부산항만공사, 연례 국제컨퍼런스서 다양한 의견 나와
부산항만공사, 연례 국제컨퍼런스서 다양한 의견 나와
  • 정현숙 기자
  • 승인 2022.11.07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이하 BIPC, 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를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제공=BPA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이하 BIPC, 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를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제공=BPA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이하 BIPC, 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를 지난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항만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다(영문명 Adapts and Advances)'를 주제로, 3가지 세션을 통해 최근 2년여에 걸친 팬데믹의 명과 암, 불투명한 해운시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해운, 항만, 물류 전반에 혁신사례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수요의 둔화와 운임하락, 그리고 그에 따른 용선료 하락에 이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선가가 1/3 이상 떨어지는 등 시장의 침체 현상이 전 방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 향후 해운시장의 전망도 녹록지 못하다. 

글로벌 운항 선복의 28%에 달하는 선박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는 가운데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 침체라는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 등 불가항력적인 글로벌 리스크와 함께 선사들의 ESG 경영 가속화와 해운의 탈 탄소화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정기서 해운분야는 다양한 불확실성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BPA는 글로벌 해운조사분석 기관은 물론 대륙별 주요 항만, 글로벌 선사 및 물류기업을 부산으로 초청하여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해운조사분석 기관으로는 영국의 드류리(Drewry)와 싱가포르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가 참여했으며, 항만은 미주지역의 롱비치항과 씨애틀항, 아시아의 싱가포르항과 두바이항, 유럽의 스페인 바르셀로나항과 독일 함부르크항이 참여했다. 선사는 세계 3대 글로벌 선사 중 하나인 프랑스의 CMA CGM, 화주로는 세계 1위 3PL 물류기업인 독일의 퀴네앤드나겔이 참가해 다양한 관점에서 업계별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드류리에서는 앞으로 24,000TEU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계속 나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단위당 물류비용, 즉 수송단가를 약 25% 이상 낮춰 해상구간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실제 전체 공급망 차원에서 보면 효율적이 않다는 것이다. 

초대형선박에서 양적하되는 대량의 화물이 한번에 몰리면서 항만(터미널)에서는 심각한 적체 혹은 일시적 마비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약 20%의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00TEU 이상의 초대형선은 그 크기로 인해 투입될 수 있는 노선이 유럽 노선과 같은 일부 장거리 항로에만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사 입장에서는 선박활용 측면에서도 유연성이 떨어져 초대형선 운영의 장점이 퇴색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존하는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24,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시장에 투입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선사가 물류기업을 인수하고 Port-to-Port 를 넘어선 분야에까지 진출하는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드류리에서는 선사가 종합물류영역에 진출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과거에도 시도된바 있다고 밝히며, 고객과의 경쟁구도 형성이라는 문제점과 선사와 물류기업(logistics service provider)은 사실 업의 본질이 전혀 다른 분야로서 양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프랑스 선사 CMA CGM에서는, 과거와 달리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거치며 물리적인 물류자산(physical logistics asset)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힘들다며, 과거에 선사의 수직통합 시도는 실패했을 수 있지만 지금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강준석 BPA 사장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BIPC를 계기로 부산항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라며, "부산항을 찾아와주신 글로벌 연사들, 부산항 관계자 및 일반 참석자들께 감사드리며, BIPC가 앞으로도 양질의 해운항만 지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지식 나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제10회 BIPC는 2주간의 온라인 사전등록기간 동안 약 300명이 참가 신청했으며, 추가 현장등록자는 약 100명에 달해 전체 약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해운, 항만, 물류 분야 및 학계뿐만 아니라 다수의 해외항만이 참여하는 유익한 지식의 장이 되었다.

jyd31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