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판관비 증가 2.7% 감소한 4056억
'아픈 손가락' KGC인삼공사, 실적 반등
KT&G(케이티앤지) 백복인 대표가 전자담배 ‘릴(lil)’과 글로벌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침체가 지속됐던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실적 개선 조짐은 고무적이다.
KT&G가 3일 올 3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을 공시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T&G 측은 "일시적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같은 기간 8.5% 증가한 1조620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의 주된 요인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급성장이다.
올 3분기 기준 릴의 국내 시장 침투율은 16.7%로 전년 14.8%와 비교해 1.9%p(포인트)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48.5%를 점유하면서 올 들어 경쟁상대인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해외 담배 수출도 매출 증대의 한 몫 했다. 올 3분기 일반담배의 해외 판매량은 122억개비로 전년 동기 94억개비 대비 29.7% 늘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3.7% 증가한 2546억원을 기록했다.
KT&G 측은 “신시장 수출량 증가와 인도네시아 법인 중심으로 글로벌 법인 성장 덕분에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KGC인삼공사의 실적도 올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정관장’으로 대표되는 KGC인삼공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4290억원,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7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24.5% 늘었다.
국내 면세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중국 상하이 봉쇄령 해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홈쇼핑 중심으로 전략적 편성을 한 것이 주효했다.
KT&G는 남은 4분기에 인플레이션과 원가 상승 등 외부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며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KT&G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 신규 플랫폼 출시 등 주력 사업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홍삼 등 회사의 미래 전략사업 분야에서 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G의 올 1~3분기 영업이익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조662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 누계는 11.6% 증가한 4조44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