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민첩했고 정확했다. 골리앗과 같은 게임을 뛰지 않았다. 그런 걸 생각하면 LG유플러스가 가야할 방향이 떠오른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가 25일 열린 인공지능(AI) 서비스 공개 간담회에서 AI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 같이 밝혔다.
연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 전무는 미국 통신기업 AT&T 출신이다. 그가 맡은 CDO는 올해 신설된 데이터 관련 사업 조직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황 전무는 자체 AI 통합브랜드 ‘익시(ixi)’와 관련서비스를 소개하며 ‘데이터 사업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알고리즘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어떻게 이해하고 데이터를 쓰는지 중요하다”며 “저도 20년 넘게 데이터분야에서 일을 했는데 LG유플러스는 굉장한 데이터 플랫폼을 갖고 있다. 그런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플러스 3.0의 비전은 데이터 파워하우스로 회사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조직 습관이나 문화가 바뀌는데 시간이 걸린다. 내년 이맘 때 쯤부터 데이터로 하는 사업의 실적을 보실 수 있다. 3년 정도면 데이터 기업이라고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무는 “유플러스가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통신, 플랫폼의 매출, 이익성장 극대화를 추진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시청자들이 원하고 필요한 걸 맞춤형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첫 자체 AI서비스로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SPORKI)’에서 AI승부예측을 선보였다. 또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AI 브랜드를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 통합형 AI스피커에 네이버의 ‘클로바’를 채택하는 등 타사와 제휴로 AI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는 판단에 3~4년 전부터 AI기술 내재화를 시작했다.
황 전무가 담당한 CDO 부문 인력은 지난 6월 간담회 당시 기준 200명이 넘는다. 연말까지 35명가량 충원할 예정이다. 약 140명이 데이터·AI분야를 담당하고 나머지는 프로덕트 업무를 맡고 있다. 엔지니어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며 특히 AI사업 상용화 경험이 있는 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