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국내 공장에서 연간 50만대 생산 계획을 밝혔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국내 출시할 방침이다.

렘펠 한국GM 사장은 19일 창원공장에서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국 내 성장 전환 청사진을 발표했다.

렘펠 사장은 미래 청사진으로 △내년 연간 50만대 규모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글로벌 신차 전 세계 적시 공급 △국산·수입차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국내 출시를 제시했다.

렘펠 사장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GM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고객부터 프리미엄 차량의 경험을 원하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오는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창원공장은 지난해 3월 도장공장을 신축한 데 이어 올해 3월 프레스·차체·조립공의 신규 설비 공사를 마무리했다. 각 공정별 GM의 최신 글로벌 표준 기술과 자동화 설비 적용해 시간당 60대 차량 생산 역량을 갖췄다.

창원공장에서는 내년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생산될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렘펠 사장이 한국GM 사장 취임 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 근무 당시 생산 공정 설계와 설비 공사를 직접 주도해 의미가 남다르다.

렘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GM의 국내 투자 내용도 소개했다. 한국GM은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 투자했다. 지난 20년 간 약 26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중 약 2400만대는 140개국으로 수출됐다. 임직원 고용은 약 1만2000명에 달했다.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약 100조원 규모의 소재·부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 신규 설비 도입을 위해 9000억원을 투자했다. 부평공장에는 그동안 2000억원이 들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38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출량을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형제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를 포함해 지난해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렘펠 사장은 “GM은 지난 20년 동안 수십만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판매·수출하고 글로벌 차량을 디자인·개발하는 등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며 “부품 공급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경남 창원=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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