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경량·중량충격음 통합 '1등급 인정서' 획득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건설사의 행보가 분주하다. GS건설은 현장 시공성을 확보한 국내 최초 5중 바닥구조를 특허 출원했고 현대건설은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을 모두 잡은 1등급 기술을 개발했다. 더욱 효과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경쟁을 넘어 협업에 나선 회사들도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4일 집코노미 박람회 축사를 통해 "층간소음처럼 국민들께 고통을 주는 문제들을 정부가 앞장서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달 15일 대한민국 대표 아파트 대상 시상식에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를 통해 우수 기업의 분양보증료를 할인하고 우수 등급 바닥구조를 시공하면 분양가 가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층간소음 저감 정책을 비중 있게 추진함에 따라 건설업계도 관련 기술 개발에 빠른 행보를 보인다.
GS건설은 이날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국내 최초 '5중 바닥구조'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슬라브 위 바닥 마감 두께를 기존 110~120mm에서 140mm로 키우고 고탄성 완충재를 적용했다. 여기에 바탕 층과 중간 층, 마감 층에 걸친 3회 습식 공정을 통해 5중 바닥 기술을 완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층간 소음 기술이 개발됐지만 시공품질 문제로 인해 시험 수준에 머물고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에 적용한 것은 많지 않았다"며 "층간소음 저감 공법은 실제 대규모 아파트 현장에 시공이 가능한지 바닥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5중 바닥 구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하는 바닥충격음 성능 등급 평가에서 경량·중량충격음 2개 부문 1등급 인정서를 받았다.
층간소음은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충격음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충격음으로 구분되는 데 중량충격음을 잡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중량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dB 이하 수준일 때 받을 수 있다. 위층의 강한 충격음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 차단 기준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고밀도 특화 몰탈과 특수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시공법을 활용해 '뜬 바닥 구조(floating floor)' 성능을 극대화함으로써 경량과 중량 모두 1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해 건설사 간 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은 지난 8월 층간소음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하고자 개별적으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 등 핵심 역량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대폭 줄이면서 경제성도 얻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3사 협약식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층간소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이 아닌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더 다양하고 혁신적이며 종합적인 해법을 찾아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데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는 올해 8월4일 이후 신규로 사업계획승인 신청 사업부터 적용된다. 사후확인제 적용 아파트는 완공 뒤 사용승인 전에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확인 결과를 검사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검사 기관은 기준 미달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 배상 등을 권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