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한 반도체 분야 업황이 나빠진 탓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2% 감소한 20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4대 품목 중 휴대폰 수출은 신제품 출시효과로 전년 동월대비 21.2%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은 글로벌 경기여건 악화로 인한 IT기기 수요 둔화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4.6% 줄어든 1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100억달러 수출달성을 견인했다. 그러나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는 고정거래 가격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감소, 과잉재고 우려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19억8000만달러다. 전방산업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동시에 줄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0.2% 감소한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기기 수요축소 탓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요 5개국 중 미국, 일본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유럽연합은 감소했다.
중국지역은 상반기 상해지역 봉쇄로 인한 공장 중단 영향과 내수 정체 등이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9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감소폭은 8월을 기점으로 축소 양상을 보였다.
베트남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품목 모두 수출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1% 축소된 3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9% 감소한 10억8000만달러로 2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수출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13.6%), 이차전지(66) 등 수출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2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8.2% 상승한 4억4000만달러로 조사됐다.
9월 ICT 수입은 129억3000만달러며 무역수지는 79억4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