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면서 면세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면세업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 제한이 연이어 풀린다.
일본은 이달 11일부터 외국인의 일본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했다. 입국 인원도 하루 5만명에서 제한 없음으로 변경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로 여행하려는 수요도 급증세다. 실제 티몬은 9월1~25일 집계한 일본 주요도시 항공권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약 73배 늘었다.
대만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6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무비자(최대 90일)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입국 허용 인원도 하루 5만명에서 6만명으로 늘렸다. 이달 13일부터는 3일 자가격리에 4일 자율관리 대신 7일 자율관리로 모니터링 방식도 바꾼다.
태국과 캐나다는 이달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비자가 없어도 15일 동안 입국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때 별도의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백신 접종 여부도 묻지 않는다. 대신 입국 후 10일 간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규정을 폐지하고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했다. 특히 21일간 호텔 격리 의무 규정을 3일간 건강 추적 관찰로 완화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무비자 여행 허용 등 국제선이 재개되면서 내·외국인 면세점 구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별자유여행객에 이어 패키지관광 시장 또한 회복된다면 면세업계 실적 또한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한도 상향에 이어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무비자 관광까지 재개되면서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율 보상 등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해 회복됐지만 정상화되는 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임대료 지원 등의 추가 정책을 요구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수요가 올해 말 2019년의 70%까지 회복한다는 전망이 있지만 현재까지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정부의 정책은 올해까지만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것으로 돼 있어 이 부분을 비롯한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