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7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많은 부분 불만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처음부터 최고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었기 때문에 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GOS를 온오프할 수 있게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GOS는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 실행될 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조절해 발열 등 과부하를 막는 앱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부터 GOS를 탑재했지만 소비자들은 우회적으로 GOS를 비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 비활성화 방식을 막았고 성능 제한 폭도 크게 늘렸다. 특히 GOS는 성능측정 앱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성능을 속였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노 사장은 이에 대해 “장시간 오랫동안 고사양 게임을 해도 안정적으로 동작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GOS는 전체 게임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게임별로 최적 설정을 만들어 안정적인으로 동작시키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월 사용하다 불안정해지더라도 처음부터 최고 성능 요구하는 보이스가 있었다”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었다. GOS 강제 우회 차단도 해제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를 사랑해주신 고객들과 의원님들의 지적을 가슴깊이 새기고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즉시 조치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내부적으로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혁신으로 더 나은 제품을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질문한 ‘스마트폰 자가수리 서비스 도입여부’에 대해선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대면수리가 굉장히 가까워 품질 좋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셀프수리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서 추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선 “실제 갤럭시노트10 수리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일부 서비스센터 간 자재에 대한 불균형 때문에 오해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품보유는 법규와 사내 규칙에 따르고 있다”며 “장시간 사용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만큼 더 세심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 박스 내 충전기를 제외한 것에 대해선 “저희들은 예전부터 표준 USB 커넥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집에 있는 충전기를 계속 재활용해 사용 가능한데 자원낭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지난해부터 제외했다. 다만 법이 규정된 브라질, 방글라데시 등에선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저희뿐만 아니라 대부분 글로벌 선도회사, 친환경 앞장서야 하는 회사들이 다 같이 하는 트렌드”라며 “충전기를 제거함으로서 얻는 환경에 대한 부분도 감안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결국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서 삼성전자가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되는 건 사실 아니냐”며 “소비자들은 손해를 본다. 삼성도 애플의 나쁜 점만 닮아간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노 사장은 “글로벌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