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농협 이성희 "수확기 벼 매입 2.1조 투입…디지털 투자 확대"
[2022 국감] 농협 이성희 "수확기 벼 매입 2.1조 투입…디지털 투자 확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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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관서 진행…"내년 고향사랑기부제, 농업·농촌 실익 돌아갈 것"
7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성희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7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성희 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쌀값 안정 차원에서 수확기에 대비해 벼 매입자금 2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농축산물 유통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에 맞춰 농업·농촌에 실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희 회장은 7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농협 국감에서 인사말을 통해 주요 현안을 보고했다.

이 회장은 이번 국감 전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쌀값 안정과 관련해 “(정부가) 역대 최대 물량인 45만톤(t)의 시장격리가 추진돼 농업인의 근심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협도 수확기에 대비해 벼 매입자금 2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원활한 매입이 이뤄지도록 창고 확보를 위한 3000억원의 무이자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쌀 산업 육성과 소비 촉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회장은 국감 전부터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 쌀 소비 확대를 위한 행보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22일에는 경상남도 밀양 소재의 오리온농협 본사를 찾아 쌀 가공사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앞서 같은 달 19일에는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쌀 소비 확대와 식습관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쌀 소비촉진에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이 국감에서도 쌀값 안정을 강조한 것은 지금의 가격과 연관이 깊다. 올 들어 산지 쌀값은 이달 15일 기준 20킬로그램(㎏) 4만725원으로 전년 동기 5만4228원보다 25%가량 하락했다. 1977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쌀값만 폭락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민 1명의 쌀 소비량은 56.9킬로그램(㎏)으로 30여 년 전인 1990년 11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쌀 수급안정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쌀 산업 발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난 8월에 ‘쌀 산업 안정 특별지원책’을 발표했다. 국감에서 밝힌 벼 매입자금 투입과 창고 확보를 위한 무이자자금 지원 등은 이 때 나온 대책들이다. 

이 회장은 유통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유통자회사 통합과 산지유통시설 스마트화로 농산물 유통경로를 효율화했고 농축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산지농협 온라인지역센터를 구축했다”며 “김치 가공공장(8곳)도 전국 단위로 통합해 ‘한국농협김치’를 출범시키고 물가안정을 위해 김치가격을 동결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농업, 청년농 육성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 회장은 “보급형 스마트팜 시범사업으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농, 청년농을 위한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디지털 농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청년농부사관학교를 통해 디지털 농업을 이끌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 1월1일부터 도입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의지도 함께 보였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원하는 지방자치단체(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과 지역 농·축산물을 답례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써 지역소멸 우려 완화,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농협은 10여 년 전부터 이 제도의 법제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 회장은 “내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맞춰 세심히 준비해 농업·농촌에 실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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