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배터리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내 독립기업(CIC)을 조직한다. 기존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사업 발굴 독립기업들을 운영, 보다 신속하게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으로 ‘쿠루(KooRoo)·에이블(AVEL)’ 2곳을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쿠루와 에이블은 이달부터 각각 BaaS·EaaS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BaaS(Battery as a Service)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EaaS(Energy as a Service) 는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망 효율화를 돕는 사업 모델이다.

쿠루는 BSS(Battery Swapping Station·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BSS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다. 쿠루는 BSS 전용 배터리팩·스테이션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앞으로 수집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이륜차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은 EA(Energy Aggregation·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ESS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에 나선다. 앞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CIC의 독립적 운영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CIC는 출범 초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철저하게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되 관련 사업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으며 신속하게 사업 운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CIC 리더는 사내외 호칭을 ‘대표’로 사용한다. CIC 대표는 조직구성, 구성원 선발, 근무시간·업무공간 등 조직 운영 전반을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CIC 구성원들도 모두 직책에 따라 자유롭게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운영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는 다른 차별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앞으로 CIC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 시 별도의 파격적인 보상 방안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사내 독립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을 통해 미래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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