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 수단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여개 주요국 장·차관과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원전은 안정적으로 전원 공급이 가능하면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라며 원전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소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13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13)와 제7차 미션이노베이션 장관회의(MI-7)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청정에너지 혁신 기술 개발과 보급 방안을 논의했다.
청정에너지 장관회의는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 출범한 협의체다. 현재 미국·영국·중국·일본·호주 등 3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미션이노베이션 장관회의는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확대를 목표로 2015년 출범해 현재 23개국이 참여 중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주요 국가와 공유하며 원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천 실장은 “한국 새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의 수단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조화롭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합리적인 에너지믹스 구성과 함께 청정에너지로서의 원전 활용, 재생·수소에너지 보급, 산업·건물·수송 부문의 효율 혁신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청정에너지 기술실증 챌린지’ 동참 의지를 밝혔다. 청정에너지 기술실증 챌린지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관련 기술 실증에 전체 참여국 합산 9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 등 8개국이 참여 중이다.
이창양 장관은 영상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는 원자력·효율혁신·수소 등을 중심으로 기술 상용화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참여국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성과 확산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 개최국인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철강·화학산업 등에서 사용하는 열을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로 생산해 2035년까지 산업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85% 이상 감축하겠다는 ‘산업열 샷’ 계획을 첫 공개했다. 미국은 △10년 내 수소 1킬로그램(㎏) 가격을 1달러로 낮추겠다는 ‘수소 샷’ △탄소 1톤(t) 포집 비용을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탄소제거 샷’ 등 청정에너지 비용 저감과 보급 확산을 위한 6가지 ‘에너지 어스 샷’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