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원·달러 환율은 1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경신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강달러 여파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410선까지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371.7원에 마감하면서 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전장보다 2.4원 하락한 1369.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64.4원까지 내렸지만, 오후 들어서 오름세로 전환한 뒤 1375.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하루 만에 연고점(1375.0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한다고 밝힌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강달러 기조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4포인트(p, 0.26%) 오른 2410.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전장 대비 6.04p(0.25%) 상승한 2409.72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하며 장 중 2422.53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유입으로 2399.26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전환한 뒤 2410선까지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8.03p(1.04%) 오른 779.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오전 전 거래일보다 2.80p(0.36%) 상승한 774.23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781.90까지 올랐고 개인 매도세 유입으로 낙폭을 키웠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2억원, 14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유도했지만, 개인이 홀로 86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홀로 1104억원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9억원, 553억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피 대형주(0,13%)와 중형주(0.72%), 소형주(1.16%)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섬유의복(4.03%)과 종이목재(1.95%), 화학(1.50%), 비금속광물(1.40%) 등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업(-0.84%)과 운수창고(-0.76%), 서비스업(-0.36%) 등은 약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다만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물량 출회에 상승 폭을 줄였으며, 코스닥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정책 발표에 장 중 소폭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재차 상승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열리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진 점이 원화 약세를 지지해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