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에너지 대란 우려와 중국도시 봉쇄 재개 영향에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치솟았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유입으로 2410선 중반까지 밀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전장보다 4.4원 오른 1342원에 상승 출발했으며, 오전 내내 상승 폭을 키우며 장 중 1355.1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 같은 달 26일 잭슨홀 회의 등에서 금리 인상 장기화 전망, 발언의 영향으로 강달러 기조를 형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에너지 대란 우려 △중국 코로나19 도시 봉새 재개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8% 오른 109.01이다.
강달러 기조에 코스피도 2410선까지 밀리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44포인트(p, 2.28%) 내린 2415.6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29.05p(1.18%) 내린 2443.00으로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유입으로 지수는 낙폭을 빠르게 키우며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18.72p(2.32%) 밀린 788.32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6.30p(0.78%) 떨어진 800.74에 하락 출발했으며,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유입으로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조1608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58억원, 832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닥 시장도 개인은 2601억원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3억원, 1362억원을 매도했다.
코스피 대형주(-2.29%)와 중형주-(2.37%), 소형주(-2.00%)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기계(-3.79%)와 섬유의복(-3.71%)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미국 증시의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2% 이상 하락 마감했다”며 “특히 경기 둔화 우려, 미국과 중국의 분쟁 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 확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