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조속히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1일 쌍용차 회장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강조했다. 아직 유상증자 등 쌍용차 회생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곽 회장이 직접 쌍용차 회생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곽 회장은 이날 경기 평택시 쌍용차공장에서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는 정용원 관리인 등 쌍용차 임직원과 선목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일각에서 관측한 KG쌍용모빌리티로의 사명변경 발표는 없었다. 이에 따라 곽 회장은 KG쌍용모빌리티가 아닌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했다.
곽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쌍용차 회생계획안의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조기 경영정상화를 강조하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의 쌍용차 조기 경영정상화 방침은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쌍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부활의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레스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쌍용차는 올해 연말까지 2만5000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생산체계를 2교대로 전환했으며 주말 특근까지 시행하고 있다.
또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91억원으로 기업회생절차 돌입 전인 지난 2018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토레스의 판매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곽 회장의 쌍용차 조기 경영정상화 목표는 수월할 전망이다.
다만 KG그룹은 아직 쌍용차의 최대주주가 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회생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곽 회장이 쌍용차 회장 취임과 조기 경영정상화 일성을 두고 쌍용차를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해석했다.
쌍용차는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주식 병합, 출자전환에 따른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을 진행한다. 이러한 일정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감자(자본감소)와 제3자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된 계획에 따르면, 쌍용차의 자본금은 감자 이전 7124억원에서 감자 후 2253억원으로 줄어든다. 발행 주식 수는 1억4248만주에서 감자 후 4506만주가 된다.
쌍용차는 발행 주식에 대해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3.16주를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한다. 감자 비율은 68.37%다. 이어 인수자인 KG컨소시엄이 7309만8000주의 신주(3655억원)를 취득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KG모빌리티는 총 61%의 지분으로 쌍용차 최대주주에 오른다.
곽 회장은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