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 카카오 사측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방침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크루유니언'은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에 상생의길을 촉구했다.
크루유니언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투기자본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장으로 변질하려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성장 방안'에는 플랫폼노동자 권익향상과 시민들의 편의 증진이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한 뒤 열린 첫 기자회견이다.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단체 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노동자와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지회장은 "8월1일부터 협의체 논의가 시작됐고 논의 결과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회사가 제안한 의도와 같이 사회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됐다. 현재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를 주력 서비스로 삼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약 8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앞서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중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5%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이 매각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지난달 25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모회사인 카카오에 매각 추진 유보를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카카오에 제안했다. 지난 1일부터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