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환점 삼아 물가관리 집중, 할인쿠폰 대폭 확대
쌀가루 활성화, 밀 대체…민간요구 많은 규제개선 추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하반기 물가안정과 함께 식량자급률 제고를 최우선과제로 삼는다. 이와 함께 각종 규제 개선을 통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에 나선다.
정황근 장관은 1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 정부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5대 핵심과제로 △하반기 농식품 물가안정 △식량주권 확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쾌적하고 매력적인 농촌 조성 △반려생물 생명보장, 동물보호 문화 확산을 꼽았다.
정 장관은 우선 윤석열 정부의 민생안정 기조에 발맞춰 농식품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추석이 하반기 물가안정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물가관리에 집중한다.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대폭 늘리고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은 당초 390억원에서 1080억원까지 확대한다. 배추·무 등 하반기 수급불안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상황에 맞춰 수입으로 보완한다.
농가 생산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농자재 지원도 한다. 비료는 무기질비료 가격 인상분의 80%, 사료는 농가당 1억원 규모의 특별사료구매자금 융자를 1% 저리로 제공한다.
정 장관은 식량주권 확보도 강조했다. 국내 식량자급률은 1990년 70.3%에서 2020년 45.8%로 하락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물류차질, 우크라 사태로 밀과 대두, 옥수수 등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정 장관은 낮아진 식량자급률을 현 정부에서 상승 전환시키고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밀가루 대체에 유리한 분질미(쌀가루) 사용을 활성화해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한다. 밀과 콩의 공공비축 물량을 늘리고 밀 전용 비축시설 조성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기업과 협업해 해외 곡물엘리베이터를 추가 확보하고 비상 시 해외에서 확보한 곡물을 국내에 신속히 반입할 수 있도록 사업자의 손실보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또 농식품산업의 혁신동력 발굴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민간 요구가 많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규제부터 우선 철폐한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175개 과제를 발굴해 규제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스마트팜(지능형농장)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신기술 접목 농업시설에 대한 농지입지 규제를 완화하고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등록을 추진한다.
정 장관은 이외에도 청년의 농촌 유입을 돕기 위해 내달 ‘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스마트팜 장기임대사업(최대 30년)을 추진할 방침이다. K-푸드 세계화 차원에서 2027년까지 농식품 수출을 150억달러까지 확대하고 쾌적한 농촌 공간 조성을 위해 연내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위한 법률을 제정한다.
또한 동물학대·유기 등에 대한 처벌과 제재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반려동물 진료비 완화와 관련산업 육성 방안을 남은 하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정 장관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주무부처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추석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식량자급률을 반등시킨 첫 정부로서 굳건한 식량주권을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한 5대 핵심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구체적인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해 매월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