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의료 역량 보완… 요양병원 등 접촉면회 중단
코로나19 재유행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수 10만명대 진입도 가시화 됐다.
출범 초부터 ‘과학방역’을 내세웠던 정부는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으로 전환되는 등 ‘재유행 가속화’에도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병상 4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일일 30만명 발생에 대응하기로 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7만6402명으로 전날(7만3582명)에 이어 이틀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유입 사례는 429명으로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수가 일주일 단위로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주에는 10만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으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15만, 20만명대도 시간문제다. 국내와 해외유입을 더한 BA.5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52%로 사실상 우세종화 됐다.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회피력이 높고 전파력이 강해 당분간 유행 속도가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감염재생산지수(Rt)는 7월 2주 1.58로 3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하며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도 당초 20만명 정도로 예상했던 이번 재유행의 정점을 상향해 8월 최대 30만명 안팎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 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행 예상 규모가 커졌지만 4차 백신접종 확대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확진자수 자체보다 위중증 및 사망자 관리에 역점을 둔다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확산세에 대응해 방역·의료대응 역량을 보완하기로 했다.
우선 치료 병상이 4000여개를 더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병상은 5699개다.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는 이날 전국 병원에 병상 1435개 추가 가동을 위한 행정 명령을 내렸다.
방역도 강화했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에서는 접촉면회를 중단한다. 또 해당시설 종사자들은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달 중으로 먹는치료제 94만2000명분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다시 확충한다. 우선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는 15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아울러 BA.2.75 등 신규 변이를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변이 감시 기관을 63개에서 105개로 확대하고 변이 분석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자발적 거리두기 실천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향후의 치명률이나 위중증이 증가하거나 감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정부가 추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 그때 추가적 절차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