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생사기로에 놓인 가운데 정부가 면세 구매한도 폐지에 이어 면세한도 상향의 뜻을 내비치면서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산업 지원 강화를 위해 면세한도 상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면세한도는 주류 1병, 향수 60밀리리터(㎖), 담배 200개피(1보루), 기타 합계 600달러 이하의 물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이후 고정된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 상향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600달러 수준과 유사한 국가도 많다”면서도 “600달러로 설정해놓은 기간이 한참 됐기 때문에 여러 상황 변화를 감안하고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800달러 정도로 높일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앞서 올해 3월18일자로 내국인이 해외 출국 시 5000달러 이상 면세품 구매를 제한하는 면세 구매한도를 폐지했다.
업계는 이런 정부의 정책 개선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가운데 정부의 지원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은 물론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업계의 고충을 알고 지원을 확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환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더 높은 수준의 금액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율적인 측면에서는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는 게 상당해 보이지만 명품 등 고가 카테고리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며 “이왕 면세한도를 상향할 거라면 구매한도 폐지처럼 면세산업 정상화로 이끌 만큼 좀 더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