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약 2년 만에 회복될 조짐이다. 6월 들어 여행사 대표단, 단체관광객 등이 국내 면세점을 찾으면서 반등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해외 단체 관광객들이 잇달아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을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에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회사에서 포상휴가로 해외여행을 보낸 단체) 관광객 150여명이 7일 방문한다고 밝혔다. 100명 이상의 단체가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약 2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 설치했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옥외 주차장과 연결돼 바로 면세점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태국과 필리핀 단체고객이 롯데면세점을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수천명의 단체를 모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높은 방역수준과 K(코리아)-콘텐츠에 힘입어 한국관광 상품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일 필리핀 여행사 대표단 11명에 이어 4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 22명까지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여행사 대표단은 현지에서 한국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관광객을 한국에 송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한국관광을 앞두고 사전 답사 형식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라면세점은 이를 시작으로 더 증가할 해외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MD개편 통한 상품 구색 재정비 △다국적 통역 지원 등 쇼핑 편의성 제고 △관광객 위한 공간 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 대표단이 방문하고 정부가 8일부터 항공 규제를 해제하기로 한 만큼 국제선 항공편이 정상화될 경우 내·외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5월27일 의료기기 생산업체 베트남 직원 30여명, 태국 직원 20여명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면세점을 찾은 첫 인센티브 관광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돌아온 해외 관광객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명동점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 우리나라 문화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다양한 한국 알리기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