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김동관 사장 주도 사업 시너지 '기대'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학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석유화학) 부문 대표가 미래 사업과 연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 비즈니스 체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석유화학 전문가인 남 대표는 전기차 연관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태양광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남 대표는 석유화학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신사업 감각을 갖춘 전문 기업인이다. 남 대표는 회사 중장기 전략 수립·추진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남 대표는 전기차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 주목해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가성소다는 이차전지와 전기차 경량소재 생산에 활용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CA(클로르-알칼리)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현재 연산 84만톤(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남 대표는 앞으로 가성소다 설비 27만t을 추가 증설해 연산 111만t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 글로벌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이 마무리되고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발생하는 기대 매출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이다.
남 대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의 국산 상업화도 진행한다. 한화솔루션은 초고압 케이블 핵심 소재인 에틸렌 기반 ‘EBA’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올해 2분기부터 울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남 대표는 이외에도 합성가스, DNT(질산유도품), XDI(자이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 수첨석유수지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투자를 병행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9703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케미칼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매출 1조5481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576억원을 달성했다. 남 대표의 포트폴리오 강화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케미칼 부문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 기조 확산에 주목해 친환경 에너지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1800억원 규모 고효율 태양광 셀 생산라인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생산·연구시설에 1조원을 투자해 고출력 제품 생산,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집중한다.
남 대표는 케미칼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미래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한화솔루션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에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남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검사)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차질 없는 성과를 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등 포트폴리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