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조도 장남 비판했지만…구본성 "9월까지 경영권 매각"
아워홈 노조도 장남 비판했지만…구본성 "9월까지 경영권 매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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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안정 뒤흔드는 사태 좌시하지 않겠다"
대리인 라데팡스, 회사 경영정보 담긴 '티저레터' 배포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 3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좌)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 3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좌)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아워홈 노조가 최대 주주이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계획대로 오는 9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이른바 ‘남매의 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의 아워홈 노조는 앞서 28일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이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총을 소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성명서에서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고 그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며 “그런데도 오너 일가는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구 전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와 무급휴가 강요, 연차휴가 강제사용 등으로 사지로 내쫓았다”며 “한 기업 대표로서 상상할 수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회사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인 아워홈도 노조의 같은 입장이다. 아워홈은 앞서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창사 이래 2020년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들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구 전 부회장을 비난했다.

아울러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원활한 매각을 이유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회사는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인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다. 이어 장녀 구미현 20.06%(자녀 보유분 포함),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삼녀이자 아워홈을 경영 중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최근 장녀 구미현을 설득해 지분 합산 약 58%를 동반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29일에는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의 잠재 투자자들에게 매각 물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의 시장 내 지위와 물류·연구개발 역량, 성과 등 사업현황과 실적에 관한 자료가 담겼다.

라데팡스는 “향후 매도자 실사와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을 신속히 진행해 8월 중 예비입찰을 받고 9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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