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철학 담긴 '햇반', 미국 즉석밥 시장 공략 속도
이재현 철학 담긴 '햇반', 미국 즉석밥 시장 공략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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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년 내다본 미래 먹거리' 반영 CJ제일제당 간판
부산공장서 수출용 '멀티그레인' 생산 출하식 개최
'월마트' 입점…글로벌 전략제품 'GSP' 대형화 탄력
햇반의 미국 수출용 제품 '멀티그레인' [사진=CJ제일제당]
햇반의 미국 수출용 제품 '멀티그레인'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간판 ‘햇반’의 미국 수출용 제품 ‘멀티그레인(multi grain)’ 생산 출하식을 부산공장에서 열고 글로벌 햇반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멀티그레인은 2가지 이상 곡물이 혼합된 즉석밥에 소금과 오일 등을 가미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종류는 현미·자스민과 현미·퀴노아, 현미·와일드라이스 등 4종이다. 

멀티그레인에는 CJ제일제당이 햇반을 통해 27년간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와 미국시장을 겨냥해 5년간 개발한 온리원(Only One) 설비·기술이 녹아있다. 특히 최적의 열처리와 수분 제어 기술을 적용해 까다로운 미국 수출 규정은 물론 밥알의 부드러운 식감 등 맛 품질까지 잡았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멀티그레인은 또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공신력 높은 Non-GMO 인증을 획득하며 소비자 건강을 고려했다.

CJ제일제당이 출시 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시식 평가 결과, 멀티그레인은 식감과 풍미, 구매의향 항목에서 평균 4.2점을 받았다. 이는 미국 프리미엄 즉석밥 브랜드인 SEED of CHANGE(씨드 오브 체인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멀티그레인은 한국 전통 밥공기 형태의 ‘용기형’으로 출시해 현지에서 주를 이루는 파우치 형태와 차별화했고, 소비자들도 더욱 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의 멀티그레인은 수출 전부터 미국 유통 체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오는 8월 월마트와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유통 매장 4000여곳에 입점 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의 미국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 즉석밥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6400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프리미엄 즉석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멀티그레인을 앞세워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겠단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또 멀티그레인 수출을 계기로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y Product)'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낸다. 차별화를 바탕으로 미국 만두시장 1위 ‘링링’을 꺾은 비비고 만두처럼 멀티그레인을 비롯해 치킨과 김치, K-소스, 김, 롤(roll)을 대표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GSP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은 밥을 사먹는다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10~20년 뒤를 내다보고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라며 “햇반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K-푸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