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건물관리·정보보안 솔루션 구축 집중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보안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남궁범 에스원 대표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초격차 전략에 힘을 준다. 남궁 대표는 기존 물리보안 역량을 플랫폼화해 무인화·건물관리·정보보안 분야에서 보안 서비스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에스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재경팀장을 맡아온 남궁 대표는 전자 분야 사업경험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에스원을 국내 최고의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를 통한 무인화·자동화 솔루션 구축에 집중한다. 에스원은 지난해에만 △얼굴 인증 기반 서비스 지원 △생체 정보 이용 출입 제어 △블록체인 이용 불법출입자 검색시스템 등 12개의 보안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에스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인매장 수요 증가에 발맞춰 무인PC방에 얼굴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첨단 생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출입구에 얼굴인식 리더를 설치해 사전 등록한 성인회원의 얼굴과 대조해 성인과 미성년을 구분해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을 제한한다. AI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CCTV를 활용해 기물파손 및 난동, 화재 등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 무인PC방 솔루션 고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새로운 건물관리 보안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도 남궁 대표의 과제다. 에스원은 현재 초고층빌딩뿐 아니라 물류시설(켄달 김포물류), 리조트(세이지우드 홍천), 연구시설(넥센 유니버시티), 스포츠시설(창원NC파크) 등 다양한 시설에 출입부터 방역, 보안, 주차, 설비까지 원스톱 FM(시설물관리)서비스와 빌딩매각, 공실률 관리 등 PM(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센싱·관제·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 '블루스캔'을 출시해 스마트 빌딩시장 공략에 나섰다. 블루스캔은 건물관리서비스에 IoT기술을 접목, 모니터링 인력을 센서가 대체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며 설비 스케줄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절감도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2013년 3337억원이던 에스원의 건물관리사업 매출은 매년 5% 이상 성장해 2020년 5967억원, 2021년에 65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스원은 감염병 우려로 언택트 보안솔루션과 방역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 건물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대학, 아파트 등 다수 중소형 빌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정보보안 분야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에스원은 개인정보 유출부터 랜섬웨어 피해, 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정보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정보보안 플랫폼’을 내놨다. 에스원은 정보보안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들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정보보안 플랫폼은 현재 약 30만대의 PC에 설치·운영 중이다. 에스원은 재택근무 대중화 등으로 성장하는 정보보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AI와 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기존 시스템과 결합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개척하겠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업무와 서비스 전반을 고객 중심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