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이 소비자 편의 제고와 매출 증대 차원에서 은행들과 협업하며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빅(Big)3는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 CU는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미래형 혁신채널 구축·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그 해 10월 ‘CU마천파크점×하나은행’을 오픈했다.

CU마천파크점×하나은행은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업자 표시 편의점이다. 이곳은 점포 반경 500미터(m) 내 하나은행을 포함한 은행 영업점이나 자동화 코너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점포 50여평 중 약 12평을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으로 리뉴얼했다. 소비자들은 상담사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한 약 50가지 은행업무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CU는 하나은행과 오프라인 제휴점 추가 오픈, 하나은행 영업점 내 CU 무인매장 입점 검토 등 O2O(Online to Offline) 금융시대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GS25는 신한은행과 지난해 5월 금융 강화형 특화 편의점 구축에 힘을 합치기로 한 후 같은 해 10월 강원도 정선에 혁신점포 1호인 ‘GS25고한주공점’을 열었다.

GS25고한주공점에는 은행 업무를 보는 뱅킹존과 고객체험공간(CX Zone)이 조성됐다. 뱅킹존은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돼 24시간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고객체험공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부 직원과 화상상담하며 펀드·신탁·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GS25는 또 신한은행 금융 상품과 GS25가 판매하는 상품·서비스를 연계한 MZ세대 대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신한은행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매 기능이 탑재된 ‘GS25신한메타버스점’을 입점시켰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DGB대구은행과 ‘금융채널 혁신·리테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과 DGB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내 편의점 안 은행, 은행 안 편의점 등 퓨전형 특화채널을 구축할 방침이다. DGB대구은행 금융자동화기기를 세븐일레븐 점포에 도입하고 DGB대구은행 이용자 대상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경영주들을 위한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마련하고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을 넘어 24시간 고객의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 서비스 강화도 그 일환”이라며 “사라져가는 다양한 업태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전국 5만여개 편의점이 다양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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