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이종섭·문체 박보균·복지 정호영
여성 김현숙·산업 이창양·과기 이종호
나머지 장관 후보자 이번주 발표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발탁하는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1차 내각을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장관 후보자들도 이날 회견에 함께 했다.
지난 3일 한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의 인선 발표다.
먼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 의원을 지명했다.
또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발탁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당선인 정책특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엔 원희룡 전 제주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장을 후보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낙점된 추 의원은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 몸담은 '경제통'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추 의원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공직 전문성과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 전 차장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때 중장으로 진급해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육사 40기로 야전 지휘관과 국방부 합참에서 주요 요직 두루 거쳤고 군사 작전과 국방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 인정받아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합참의 한미 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 동맹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부 장관에 내정된 박 전 부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1981년부터 40년 가까이 언론인의 길을 걸었으며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편집인을 거쳐 중앙일보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에도 중앙일보 대기자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문화,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미국 워싱턴에 있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 역사적 의미를 발굴해서 재조명하고 공사관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여한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언론과의 소통이 원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문화체육관광 발전과 더불어 K컬쳐 산업을 위한 규제 해소, 문화수출 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복지부 장관에 발탁된 정 전 병원장은 외과전문의로 1985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북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및 의료정보정보학교실 교수, 미국 조지타운 의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는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 수술과 의료 행정에 몸담았다"며 "2020년 초 대구 코로나 창궐 시 코로나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공백없이 이뤄질 수 있게 운영체계의 틀을 잡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재정과 복지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 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진료, 의료 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김 특보는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현재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보를 맡아 여가부 폐지, 저출산·고령화 관련 정책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 맞춤형 육아 지원 정책을 포함한 가족 정책을 설계해 왔다"면서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 대책과 가족 대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폐지가 일단 유예된 상태로, 새 정부는 향후 정부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여가부를 대체할 조직을 구성할지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장관에 내정된 이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정책학 석사와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상공부를 시작으로 15년간 행정 관료로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혁신 분야 전문가로 첨단 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우리 경제의 저성장 극복을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당선인과 맞붙었으나 이후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아 대선 정책 공약 전반을 총괄했다.
윤 당선인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지사를 지내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스마트 그린도시 등 혁신적 행정 펼쳤다"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과 공약 설계해왔다"고 소개했다.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이 소장은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기술특별위원회 민간위원을 맡아 왔다. 미국 인텔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3차원(3D) 반도체 소자기술인 '벌크 핀펫'을 개발해 반도체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윤 당선인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인 이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표준 기술인 벌크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국내에서 연구해 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제형 R&D로의 개편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장관 인선도 이번 주중에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