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광림', 쌍용차 인수금 4500억 확보
쌍방울그룹 '광림', 쌍용차 인수금 4500억 확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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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조달 방식 향후 공시…특장차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광림 로고.
광림 로고.

쌍방울그룹 특장차 제조사 광림은 쌍용차 인수자금 45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광림은 쌍용차 인수 작업을 본격화한다.

7일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광림은 지난 6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한 4500억원의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광림은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가 해소된 만큼 광림의 쌍용차 인수전 진행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현재 다수 투자자로부터 투자제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자금확보도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림은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문제를 해소한 만큼 계열사 나노스, 쌍방울 등과 더욱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일 방침이다.

앞서 광림은 쌍용차 인수전 참여 전부터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광림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라이드셀(RideCell)과 함께 세계 첫 특수 산업용 차량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라이드셀은 자율주행자동차, 공유차량 등 차량관리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으로 토요타, LG테크놀로지벤처스, 덴소, 액티베이트 캐피털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광림은 북미 전역도시에서 가장 성공적인 차량 운영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라이드셀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량 운행·상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종합관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운송 솔루션 제공업체 GCN(Giga Carbon Neutality)과 손잡고 전기·수소 특장차 사업에 진출했다. GCN의 기술 라이선스 이전을 통해 전기·수소 특장차 사업의 본격화를 계획하던 광림에게 쌍용차 인수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이외에도 광림은 현재 진행되는 특장차 사업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장차는 제품 특성상 완성차가 출고된 이후 분해·재조립 과정을 거쳐 특장차로 만들어진다. 광림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재조립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를 제조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40개국에 수출을 하는 광림 입장에선 특장차의 출고 시기 조절이 가능하다. 또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광림 관계자는 “그동안 잘 준비해온 신사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만날 경우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를 위한 첫 단추인 자금 문제를 해결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수전은 규모가 큰 만큼 단계별로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묵묵히 인수를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미래산업의 주식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 의혹에 대해 손실을 감수한 매도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며 쌍방울 등 관련주 주가가 크게 오르자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산업의 아이오케이 주식매도는 차익 실현이 아닌 손실을 감수한 매도”라며 “공시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문제이나 일부 공시만 확인하고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확한 확인절차가 없는 추측에 따른 오보이다 보니 대응하기도 전에 다수의 매체로 번져버린 상황이었다”며 “인수를 앞두고 예민한 상황인 만큼 일부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추측성 보도를 삼가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