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안재용 "신사업 통한 본격 도약"…글로벌 정조준
SK바사 안재용 "신사업 통한 본격 도약"…글로벌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3.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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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사업인수·해외투자 등 '글로벌 톱티어' 수준 역량 구축
'넥스트 팬데믹' 전략 가동…"전략적 투자로 인류 보건 증진"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기·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안재용 사장[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기·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안재용 사장[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와 코로나19 백신 사업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백신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 등을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 동시 추구 전략)으로 해외사업도 키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Next Generation’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기·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norganic Growth(인수·합병 등 외부적 요인으로 회사 확장) △코로나19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 역량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 Inorganic Growth에 주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와 R&D(연구개발) 협력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인수합병), 기술이전 등으로 백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Viral Vector(바이럴벡터) CDMO(위탁개발생산)를 시작으로 CG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0% 이상 성장이 전망되는 CGT 영역에 진출해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현재 이를 위한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선싱(Licensing) 계약을 논의 중이다.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R&D 협력 모델을 활발히 협의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과 새로운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CMO(위탁생산)·CDMO 사업도 확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CMO·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 EU-GMP(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기준) 인증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국 cGMP도 확보해 북미 등 선진 시장 본격 진출과 더불어 급증한 글로벌 백신 수요에 대응한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함께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부스터샷·청소년 등에 적응증을 확대하고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해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Combo)백신’,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보급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역 확장과 제품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첫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각각 진화시킨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A형·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의 인수도 추진한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백신·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만413.8㎡(9216여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빠르게 완성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백신연구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에 약 9만9130㎡(3만여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말 준공 후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으로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안재용 사장은 “현재 1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초·프리미엄 제품 또는 기업 M&A에 나서고 CGT CDMO를 시작으로 CGT 전 영역에서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 사업을 추진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