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 ENM 대표가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든 밸류체인의 완결이 가능한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2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J ENM의 비전은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부문의 유기적 결합으로 매력적인 콘텐츠와 브랜드를 창조하는 ‘글로벌 No.1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올해 혁신과제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우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선 “초격차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 글로벌 영토 확장,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미래혁신성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콘텐츠 글로벌화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팬덤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트랜스미디어 활성화를 통해 IP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을 위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도 말했다. 국내 스튜디오드래곤과 해외 엔데버 콘텐트를 비롯해 새로운 스튜디오를 설립해 콘텐츠 기획과 전략 수립,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신설 스튜디오는 물적분할이 아닌 현금출자 방식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물적분할 방식 신규 스튜디오 설립계획을 철회하고 현금 출자로 스튜디오를 설립키로 했다.
강 대표는 커머스 사업에선 플랫폼간 시너지에 속도를 높여 진정한 ‘국내 No.1 멀티 라이브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유통채널 다각화로 패션, 리빙 중심 자체 브랜드 성장 집중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그 외 주주 권익강화 노력과 ESG 경영강화,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도 약속했다.
강 대표는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웰메이드 콘텐츠 IP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상품 기획, 자체 브랜드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윤상현 사내이사 선임과 정관상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 등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