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M&A '무산 위기'…에디슨모터스, 인수잔금 미납
쌍용차 M&A '무산 위기'…에디슨모터스, 인수잔금 미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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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입 기한 지키지 못해…계약 해지 가능성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이달 안에 인수·합병(M&A)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내지 못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에 관계인 집회 개최일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하도록 했다. 관계인 집회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5영업일 전은 지난 25일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5일까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내야 했다.

관계인 집회는 채권자 등이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결의하는 집회다. 인수대금이 납입되지 않으면 회생계획안이 의미 없어져 관계인 집회가 열리지 않는다.

인수대금 미납으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M&A 계약 해지 권한을 갖게 됐다. 쌍용차가 계약을 해지 않기로 결정하면 관계인 집회가 미뤄지고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는 계속 진행된다. 만약 쌍용차가 계약을 해지하면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쌍용차는 잔금 납입 기한 이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요청한 관계인 집회 일정 연기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계약 해지 결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한 뒤 법원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 일정을 연기해 인수 절차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지 못했으며 인수대금 지급 주체도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쌍용차 주식을 취득할 컨소시엄 구성원에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에디슨EV만 명시됐다.

컨소시엄은 사모펀드 키스톤PE가 빠져나갔다. 사모펀드 KCGI는 쌍용차 지분율 확보나 자금 대여 등 투자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 조달에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에디슨EV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높였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다시 찾아야 한다. 쌍용차는 법원 허가를 받아 제한적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다시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