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건수 위탁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처사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오는 4월 공식 출범을 앞둔 히어로손해사정에 대해 “업무 건수 위탁을 반대하고, 노조와 근로조건 합의에 따른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23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정태 사무금융노조 한화손해보험지부 지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한화손보는 손자회사 격인 히어로손사에 지분참여 뿐만 아니라, 한화손보 자동차대물 보상 직원을 대상으로 보상금을 제시하고 전적 동의서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전적을 강요하면 안 된다”며 “전적을 하더라도 노조와 근로조건을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부장은 “히어로손사 전적 이후 전적을 하지 않은 한화손보 보상직원의 고용안정은 절대 보장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측이 대물보상 직원의 전적 이후에 업무 건수 위탁이 자행될 것이라고도 일갈했다.
그는 “업무 건수 위탁은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대물보상 업무에 대한 전면 아웃소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동차의 고급화와 제도 개선, 사고율 변화,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 보험 수익성의 불안정성 등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측이 무엇에 떠밀려 이 같은 의사결정을 한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히어로손사 전직 신청은 개별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CM채널의 캐롯손해보험으로 채널 분리에 따른 자동차보험 유효대수 감소에 따른 대물보상 직원 유휴인력이 발생했다”며 “특히 캐롯손보는 누적 가입고객이 50만명을 돌파해 대물보상 직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노조와 협의를 거쳐 개별동의를 받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업무 건수 위탁은 앞으로 자동차보험 매출과 사고건수 증감, 보상직원의 생산성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히어로손보는 캐롯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3사가 국내 처음으로 합작해 만든 공동 대물 손해사정 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