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넉 달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로 밀려났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지난 한 달(2월21일∼3월18일)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500억원대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이들이 던진 매물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개인은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약 4개월 만에 장중 7만원 아래로 밀려난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만 6277억원어치를 받아냈다.
이렇게 개인이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에는 지금이 오히려 저가매수라는 상황 인식이 작용한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우려 등에 목표가를 내리던 증권사들도 연초 줄줄이 목표가를 올리는 등,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간 상태다.
따라서 주가가 아쉬운 선에서 맴돌고 있지만, 개인은 대체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조만간 반등을 할지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있어, 지나친 저가매수론 추종을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등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최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세간의 화제가 됐던 점, 파운드리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온 점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GOS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제공하는 게임 최적화 시스템이다. 게임 앱 해상도 등을 제어해 발열과 배터리 효율문제를 해결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의 성능제한 정도를 과도하게 설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있다.
지난 16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GOS 책임자인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이 제출되면서 이 문제가 새삼 부각된 바 있다.
소비자들은 이 문제에 불만을 토로, 갤럭시S22 시리즈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이는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 불만으로 이어져, 일부 주주가 주총 현장에서 "노태문 사장이 하드웨어 총괄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도 주총장 건물 앞에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안건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