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현지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Delta Mas) 공단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은 당초 올해 1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이날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 회장의 만남은 두 번째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미래 전기차 생태계’ 행사에 함께 참석해 전기차 생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현대차 첫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인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제곱미터(㎡) 부지에 지어졌다. 공장은 올해 말까지 1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앞으로는 25만대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약 15억5000만달러(1조9000억원)다.
현대차는 준공식을 마치고 ‘아이오닉5’ 양산에 들어갔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생산을 통해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친다.
제품 개발은 철저한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간 상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현지에 최적화된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현지 부품사 간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아세안 시장에서 생산, 판매 체계를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 Build To Order)’을 새로 적용했다. 주문 생산 방식은 소비자들이 제품 주문 시 사양을 선택할 수 있으며 생산자는 재고 관리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판매 방식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투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금융,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한다.
또 현지 몰링(Malling) 문화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딜러를 주요 쇼핑몰 내 입점 시켜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시티스토어(City Store)’를 현재 10개소 오픈했다. 전국 판매 네트워크도 지난해 100개에서 중장기적으로 150개까지 확대한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한 아세안 시장 공략은 무관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른다. 하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지난 2019년 11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맺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으로 완성차 생산에 쓰이는 철강 제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에 보낼 때 높은 관세로 손해를 입지 않게 됐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 아이오닉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