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경계현, 국민연금 반대 뚫었다
'삼성전자 주총' 경계현, 국민연금 반대 뚫었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3.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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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사내이사 선임 찬성 …‘GOS 논란’ 노태문 사장도 선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국민연금 반대를 뚫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갤럭시S22 성능저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도 사내이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사내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2021년도 재무제표,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 안건 중 이목을 끈 건 이사 선임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경 사장 등 일부 사내·외 이사 후보 선임을 반대했다. 국민연금 측은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69%다.

하지만 경 사장은 이날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44억330만4506주) 중 38억182만2604(86.3%)주의 찬성을 받으며 사내이사에 올랐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AI,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IT 미래 기술의 근간은 반도체”라며 “기술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로 중장기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조직문화를 혁신해 좋은 인재가 많이 모여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선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중심에 선 노태문 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GOS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제공하는 게임 최적화 시스템이다. 게임 앱 해상도 등을 제어해 발열과 배터리 효율문제를 해결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의 성능제한 정도를 과도하게 설정해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갤럭시S22 시리즈 흥행에 제동이 걸렸고 이는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 불만으로 이어졌다. 일부 주주는 주총장에서 “노태문 사장이 하드웨어 총괄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도 주총장 건물 앞에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다만 일부 표출된 불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노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97.96%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