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 대비 최대 4.1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제분유의 가격과 소비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최근 2년 6개월간 수입 조제분유의 최고·최저 수입가격, 4분위(전체 수입가격·판매가격을 4등분해 각 분위별 평균가격 계산)별 평균 수입가격, 평균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킬로그램(㎏)당 평균 4만8078원으로 평균 수입가격인 2만625원의 2.33배였다. 최고 가격대에서는 1.82배 높았으나 최저 가격대에서는 4.11배 높은 수준이었다.

제품 가격대별(분위별)로는 저가 제품(1분위)의 수입가격이 2020년 대비 17.5% 상승하면서 전체 수입가격이 상향평준화됐다. 판매가격은 저가 제품(1분위, 1.9%)보다 고가 제품(4분위)의 상승(6.0%)폭이 컸다.

수입 조제분유는 기준관세율이 36%로 일반 품목(8%)에 비해 높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철폐 효과가 컸다. 다만 통관가격 변화율(2018~2019년 4.1%에서 2020~2021년 8.7%)과 관세절감액(2019년 49억원, 2021년 6월 48억9500만원)도 FTA 이행이 오래될수록 확대·증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EU산 조제분유의 국내 판매가격은 원산지별로 가격 인하 효과가 달랐다. 특히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산은 2021년 상반기 가격이 2020년 대비 5.0~10.8% 인하된 반면 네덜란드산은 6.8% 상승했다.

한편 조제분유에 대한 소비실태·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최근 구매한 조제분유는 51.6%가 국내산 제품이었다. 수입 조제분유는 독일산(21.4%), 뉴질랜드산(13.0%), 네덜란드산(4.6%) 등 순이었다.

구매 채널별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74.6%로 가장 많았고 대형할인마트 12.8%, 해외직구 10.6% 등 순으로 뒤따랐다.

제품 선택 이유는 아이가 잘 먹어서(44.4%)가 가장 많았고, 영양성분(20.6%), 안전한 제품(9.6%), 모유와 가장 유사해서(6.8%) 등의 순이었다.

40대 초반의 산모들은 타 연령대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유기농 분유와 산양 분유의 구매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조제분유에 대한 불만으로는 교환·환불의 어려움(32.2%), 안전과 위생 문제(31.4%), 정보 부족으로 인한 오사용·섭취(30.2%), 품질 하자(22.0%)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은 “주요 소비생활 밀접 품목의 판매가격·유통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소비자 구매 선택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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