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家)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타계했다. 향년 76세.

LS그룹은 구 회장이 이날 오전 8시쯤 지병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1946년생인 고(故) 구자홍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장남이며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조카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사촌동생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고인은 경기고등학교,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지난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에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고 구자홍 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성장과 노경화합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내며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고 구자홍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구자홍 회장은 사촌동생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승계하며 ‘아름다운 사촌경영’ 전통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을 맡았다. 지난 2015년부터는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했다.

대외활동으로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고 구자홍 회장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 구자홍 회장 유족은 부인 지순혜씨와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이성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