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충청북도 보은까지 남하하자 내달까지 충북 전체 11개 시·군과 인접한 경상북도 7개 시·군 소재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시설 설치를 마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ASF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적인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충북 보은에서 ASF가 첫 발생했다. 기존 발생지역인 충북 제천에서 약 52킬로미터(㎞) 서남쪽으로 떨어진 거리다. 그간 강원지역 위주로 ASF가 확산된 양상을 보이다가 충북 남부인 보은군 속리산 기슭까지 바이러스가 확대된 것이다.  

중수본은 ASF 바이러스가 더이상 남하하지 못하도록 충북 전체 11개 시군과 경북 인접 7개 시·군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내·외부 울타리와 전실, 방역실, 입출하다 등 방역시설 설치를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방역시설의 중요도를 감안해 이달까진 주요 방역시설인 내부울타리·전실·방역실·입출하대·내부울타리 설치를 완료하고, 3월까지 모든 시설(외부울타리·방조방충망·물품보관시설)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한 4월까진 전국의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서도 방역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역시설 설치에 필요한 정책자금을 추가 지원(2021년 87억원→2022년 113억원)하고 조기에 설치를 완료한 농가는 ASF가 발생하더라도 살처분보상금을 10%포인트(p) 상향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농장의 방역시설과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점검도 한다. 그간 ASF 발생농장 대부분이 어미돼지 돈사를 중심으로 발생했고, 방역시설 등 공사 시 인부·기자재 반입 과정에서 방역에 미흡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국 약 5500호 양돈농장의 어미돼지 돈사 방역관리와 공사 시 방역실태를 이달 말까지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와 농협, 계열화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ASF 중앙 협의회’를 출범하고 이달 4일부터 매주 개최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ASF 발생지역이 충북 보은과 충주까지 확산되면서 인접 시군뿐만 아니라 전국의 양돈농가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양돈농가는)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강화된 방역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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