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매출 2배 성장, 3조 달성…김준 "넷제로 달성"
SK이노베이션이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주력 사업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2021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6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6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별 2021년 연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29조5971억원·영업이익 1조1616억원 △화학사업 매출 9조5433억원·영업이익 1616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3509억원·영업이익 9609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8817억원·영업이익 328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3조398억원·영업손실 6831억원 △소재사업 매출 3438억원·영업이익 8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2020년 연간 매출 1조6102억원 대비 약 90% 증가한 연간 매출 3조398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배터리사업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9.8GWh, 헝가리 10GWh, 지난해 초 착공한 중국 옌청 2공장을 더해 올해 말 77GWh까지 늘어난다. 또 2023년까지 88GWh, 2025년까지 220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 2공장은 2023년 1분기, 중국 옌청 3 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드와의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 공장’은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업 가동한다.
소재사업은 지난해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과 중국 신규 공장이 본격 상업 가동에 들어가 올해 매출액·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말 생산능력은 15.3억제곱미터(㎡에)서 2023년 20.8억㎡로 증가하고 2025년에는 40.2억㎡로 해외 설비 확장을 이어간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2% 개선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76% 증가한 13조7213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634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유가·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호조로 개선됐지만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사업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8조5980억원·영업이익 2218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5743억원·영업손실 2090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397억원·영업이익 2680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69억원·영업이익 1119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665억원·영업손실 3098억원 △소재사업 매출 712억·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유가 상승, 등·경유 제품 마진 상승으로 시황이 개선됐지만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하락과 변동비 증가를 반영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진 감소로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유가·가스가 상승과 판매 물량 증가로 지난 분기 대비 상승했다.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고정비, 판관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소재사업은 반도체 수급 영향과 폴란드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영향으로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환경과 시황 변동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추진해 넷 제로를 달성하고 빅립(더 큰 수확)을 위한 빅피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