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업서 현대산업개발 '일정 기간 배제'도 검토
광주시가 외벽 붕괴 아파트 건물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추진키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를 위해 전문가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정밀 진단할 방침이다. 광주시 추진 사업에서 사고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일정 기간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1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광주시 내 5개 현장에 대해 지난 12일 즉각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에 따른 조처다. 이 시장은 중지 명령을 내린 현장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난 화정동 공사 현장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키로 했다.
또 이 시장은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일정 기간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고 관련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고용노동부도 사고 관련 조사를 본격화했다. 노동부는 현대산업개발의 현장 안전보건총괄책임자와 콘크리트 골조업체 현장소장 등 붕괴 사고 아파트 원·하청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에 착수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파악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은 현장 수습에 속도를 낸다. 사고 발생 동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브레이싱(크레인 지지 구조물) 탈락 상태인 점을 고려해 크레인 중 일부분을 제거하고 옹벽 구간 기존 구조물에 '브래킷'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에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오는 16일까지 완료토록 요구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실종자 수색 사흘째인 이날 오전 11시께 외벽 붕괴 동 지하 1층에서 남성 1명을 발견했다. 이번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