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취재 등 차량·인력 몰린 거리선 교통 체증·영업 차질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충격을 받은 광주 화정동 공사 현장 주변은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했다. 사고 당시 폭발과 지진을 의심했다는 주민과 상인은 추가 붕괴 두려움을 호소했다. 경찰과 소방, 취재진이 몰린 주변 거리는 많은 차량과 사람으로 혼잡했다. 주민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었고 상인들은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13일 HDC현대산업개발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광주시 서구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01동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현장을 찾아 붕괴한 모습을 보니 남아 있는 외벽도 굉장히 위태로워 보였다. 추운 날씨 탓에 건물 외관은 더 을씨년스러웠다.
경찰의 안전 통제선 때문에 현장 가까이 접근은 어려웠지만 인근 주민과 상인으로부터 당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포탄이 떨어진 듯한 굉음과 함께 지진을 의심할 정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상인은 "저희 점포는 바로 옆에 있는 곳도 아닌데 큰 충격과 굉음이 느껴졌고, 30분 동안 정전도 있었다"며 "TV에서 보는 전쟁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것 같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도 "지진이 나는 듯한 굉음은 들렸지만 땅이 흔들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먼지도 많이 나 주변이 굉장히 어수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건물이 추가로 붕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전세 계약 만료가 임박했다는 인근의 한 오피스텔 주민은 추가 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도 했다.
사고 현장 주변이 어수선해 영업에 방해받는다고 호소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변 주택가에 내려진 대피령처럼 상가나 점포에도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장 주변은 경찰과 소방대원, 취재진, 실종자 가족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주민들도 현장 인근에서 사고 수습 진행 상황을 살피곤 했다.
한 숙박업소 사장은 "영업에 대한 별다른 지침도 없으면서 주변이 혼란스럽고 인근에는 추가 붕괴 위험도 있다"며 "아예 영업 정지나 대피령을 내려주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 장사를 하라는 것은 희망 고문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주민들 또한 사고 수습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면서도 거주지 인근에 주차된 사고 수습·취재 차량과 인력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경찰이 주변을 통제 중이지만 차들이 뒤엉켜 교통체증이 심했다.
소방 당국이 사고 발생 이틀째 수색을 종료한 오후 6시30분이 넘어서도 사고 현장 주변은 복잡했다. 추가 브리핑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거리에 나와 상황을 살피는 주민들로 붐볐다. 특히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기다림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한편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은 이 회사가 시공 중인 전국 65개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모든 경영진이 전국 현장에서 고위험 작업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위험성 상위 등급 장소를 직접 찾아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