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2’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웠다. CES 2022는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당초보다 규모가 축소됐지만 한국기업들은 역대 최다로 참여한다.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그룹들은 예년과 달리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SK그룹은 6개 계열사가 총 출동해 탄소제로 실천을 약속한다.
◇삼성- 한종희, 기조연설 ‘친환경 노력·계획’ 소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시장 개막 전날인 4일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한 부회장은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탄소저감 인증’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70만톤(t) 가량 줄였다. 삼성전자는 일부제품 생산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 중이며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도 공개했다. 그외 △전자 폐기물 수거활동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솔라셀 리모콘을 선보이고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기술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SK- 6개사 합동부스 마련…탄소제로 약속 선언
SK그룹은 CES 2022가 열리는 센트럴 홀에서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전시부스를 연다. 부스규모는 920제곱미터(㎡)다. 참가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에 해당하는 2억t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번 CES 2022에선 다양한 파트너들과 ‘동행’하며 관련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하지만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다.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는 저탄소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중요 도구다. 회의, 발표, 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손쉽게 대체할 수 있게 돕는다.
◇LG-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
LG전자는 CES 2022 개막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을 주제로 영상을 공개하며 ESG 전략을 무게감 있게 다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오프닝에서 “혁신 발전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절대 변하지 않을 가치,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생명과 앞으로 물려받을 세대들에게 더 나은 것을 선사하고자 하는 다짐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서 LG전자는 자사 신 가전이 소비자 일상에 주는 편리함과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LG 사운드바 에클레어의 제품 외관소재엔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엔 폐지와 골판지가 활용됐다. LG OLED TV는 백라이트가 없어 더 적은 부품을 쓰고 이용과정에서 전력도 적게 소모된다. LG전자는 음성안내 기술과 점자 스티커 등으로 장애인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에 쓰이는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한다.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은 450만t에서 800만t으로 늘렸고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60만t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공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