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1월 중 골든크로스… 김종인, 기술로만 접근"
우상호 "安 상승폭 10% 둔화할 것… 尹 지지층만 흡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야권의 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그간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선거기술자의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월 중 야권 후보의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설 이전인 1월에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 사이에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함께했었던 세월이 있는데 김 위원장의 선거, 정치에 임하는 그런 모습이 이기는 기술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선거에서 이긴다고 하면 국민을 상대로 이기는 부분인데, 기술로만 접근하는 부분에 대해 정치 선배의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술자의 이 발언에 대해 의미 있는 평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변하는대로 따라가야지 어떻게하겠느냐"면서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엔 국민의힘과 안 후보의 단일화에 반대했었다.
새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세계일보 의뢰, 12월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1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5.5%,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0.9%,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0.3%였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중앙일보 의뢰, 12월30~31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이 후보 39.4%, 윤 후보 29.9%, 안 후보는 10.1%였다.
한국리서치 조사(한국일보 의뢰, 12월29~30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후보는 34.3%, 윤 후보는 28.7%, 안 후보는 9.0%였다.
2030 세대나 중도층 가운데, 정권교체를 원하는 표심 일부가 제3지대를 대표하는 안 후보에게 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후보의 상승폭은 10%에 둔화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전 세대, 전 계층에서 늘어나야 하는데 지금은 윤 후보에게서 빠져나온 층만 흡수했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빠져나올 수 있는 지지층이 앞으로 10% 더 남아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27~28%대와 (안 후보가) 10% 정도를 나눠 가진 상태에서 쭉 한배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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