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의 김연수 2세 시대를 만들 ‘한컴 인공위성’이 내년 6월 발사된다. 지난 9월 한컴의 ‘인공위성 발사’ 깜짝 신사업 카드를 들고 첫 공식 데뷔전을 가진 김연수 한컴 대표의 경영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컴그룹은 계열사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와 세종1호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세종1호는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으로 내년 6월1일 발사될 예정이다.
세종1호는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로켓을 이용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팰컨9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발사체로 위성적재물을 저궤도(LEO), 정지궤도(GEO)에 안착시킬 수 있다.
세종1호는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위성 설계 및 조립공장과 환경테스트 시험소에서 탑재체 연동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2022년 4월 있을 환경시험평가를 완료하면 예정대로 발사된다. 발사 후에는 약 한 달간 시험테스트 과정을 거쳐 지구관측 영상분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한다. 사업 성장세에 따라 관측위성 뿐 아니라 통신위성 등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 및 운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세종위성 시리즈를 발사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및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컴그룹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지상국과 저궤도위성(고도: 500~600 km)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핵심기술을 이전받아 군집위성 체계 운용에 필요한 위성통신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에 나선다.
이 사업 중심에는 미래 한컴그룹 총수가 될 김연수 대표가 있다. 미래전략총괄 직함까지 갖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9월 한컴그룹 ‘우주‧항공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당시 공개석상으로는 처음 등장, 향후 한컴 미래 방향성을 직접 제시하며 총수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당시 김 대표는 “한컴이 드디어 자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며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아버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다. 이미 M&A(인수합병) 등 투자 쪽에서는 성과를 이어왔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통신 및 영상 데이터, IoT 등 다양한 위성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위성 관련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를 통해 우주항공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