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인재 영입 등 호재있지만… 대선 전략 미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당은 '골든크로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9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TBS 의뢰,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 41.8%, 이 후보 39.0%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는 2.8%p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띤다. 아울러 안 대표 4.6%, 심 후보 3.0%, 김 전 부총리 0.9% 순이었으며 부동층은 8.1%으로 집계됐다.
다만 윤 후보가 오차범위에 벗어나 이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의 여론조사도 있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3023명, 표본오차 95% ±1.8%p)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후보는 46.3%, 이 후보는 36.9%로 드러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9.4%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다. 이 밖에 대선주자는 안 후보 3.7%, 심 후보 3.3% 등이었다. 부동층은 7.8%였다.
이처럼 대선 판세가 여야 어느 한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연내 '골든크로스'가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 강훈식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골든크로스(강세장으로 전환하는 신호)도 곧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2월까지, 또는 연초에 새로운 조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도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화 여론조사에서 간혹 1~2%라도 이기기 시작하는 것이 올해 말의 목표고, 내년 1월 중하순에는 명시적으로 지표상 역전을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선대위 쇄신 작업 등이 주효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당 선대위 쇄신, 영입 인재 발표 등 컨벤션 효과에 따른 지지율 상승세와 당 지지층 결집 흐름을 고려하면 이르면 12월15일께 골든크로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지역 순회로 표심 기반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12월1일까지 충청권 일정을 소화한다. 충청은 사실 특정 정파 이념보다는 인물을 놓고 평가하는, 투표에서 소위 '인물론'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종의 민심 리트머스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윤 후보는 충청권 일정에서 연신 '충청 대망론'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는 지역 구도에 초점을 맞춘 선거 전략이다. 윤 후보 측은 현재 이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는 서울, 고정 지지층이 있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대망론 등을 띄우며 표심을 얻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에 비해 이 후보 측은 대선 전략에 있어 다소 성글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 소장은 "이 후보 측은 현재 대선 전략 기조가 흔들리고, 성격이 애매하다"며 "큰 구도 안에서 대선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당 장악력 즉, '이재명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당 쇄신, 인재 영입 등으로 끌어온 지지세 결집과 컨벤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선 전략과 '이재명 리더십'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해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