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기술수출 혁신신약 2022년부터 결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기술수출 혁신신약 2022년부터 결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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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론티스·벨바라페닙·포지오티닙FLT3억제제 등 개발 속도
권세창 사장[사진=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항암 혁신신약들의 개발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2022년부터는 결실이 맺어질 전망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12일 “롤론티스, 벨바라페닙, 포지오티닙, FLT3억제제 등 한미약품이 개발한 다수 항암 혁신신약들의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개발 속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그 결실이 하나씩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그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인 로슈의 계열사 제넨텍을 비롯해 앱토즈, 스펙트럼 등에 항암치료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해 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최근 희귀질환 분야 미국 혁신기업 앱토즈는 한미약품 FLT3억제제를 전격 도입해 개발에 나섰고 제넨텍, 스펙트럼 등 항암 분야 글로벌 R&D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가장 빠른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임상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앱토즈는 지난 4일 난치성 희귀질환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에서 효과가 입증된 한미약품 FLT3억제제 ‘HM43239’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앱토즈는 현재 진행중인 미국 1·2상 결과를 토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후속 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M43239’는 유일한 표적항암제인 길터리티닙(Gilteritinib)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완전 관해를 이뤘고 유일한 치료대안으로 알려진 조혈모세포이식까지 가능한 상태를 유지시킨 혁신신약이다. 이는 2018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2019년 한국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각각 지정됐다.

앱토즈는 오는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현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최되는 ‘제63회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재발 또는 불응성 FLT3 AML환자에서의 ‘HM43239’ 단일투여요법에 대한 임상을 구연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사전 공개한 초록을 보면, 연구는 최근까지 임상 1상 시험에 등록된 28명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 환자들은 기존 FLT3 억제제(길터리티닙 등)로 평균 2회의 치료 경험을 갖고 있으며 10명(36%)은 FLT3 돌연변이, 16명(57%)은 Wild Type, 2명(7%)은 등록 당시 FLT3 변이를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17.9%에서 ‘HM43239’ 투여 후 완전관해(약제 투여 후 검사에서 암이 소실되는 등 암이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나타냈다. 이들은 길터리티닙으로 치료되지 않았던 환자로 ‘HM43239’가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된 ‘벨바라페닙’은 현재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임상이 제넨텍·로슈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RAF와 RAS 변이로 인한 고형암에서 항종양 효과를 나타내는 강력한 선택적 RAF 돌연변이 억제제다.

체내 생체 신호를 전달하는 RAS와 RAF의 변이로 세포가 과발현되면 암과 같은 종양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현재 흑색종 등에 허가된 치료제는 BRAF 억제제뿐이다. BRAF 억제제는 전체 흑색종 환자 32만여명 중 22%에게만 처방 가능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NRAS, KRAS 등의 돌연변이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벨바라페닙’은 BRAF 뿐만 아니라 NRAS, KRAS를 포함한 다양한 돌연변이의 표적이 가능해 전체 흑색종 환자의 56.3%를 치료할 수 있어 단독뿐 아니라 병용으로도 임상이 확대되고 있다.

제넨텍은 한미약품·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진행한 ‘벨바라페닙’ 임상·전임상 연구 결과 고형암 환자 135명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는 물론 기존 치료제와 비슷한 안전성을 보였다.

제넨텍은 기존 승인된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 NRAS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로슈는 진행중인 대규모 임상프로젝트인 ‘TAPISTRY’에 ‘벨바라페닙’ 관련 단독·병용요법 코호트 2개를 추가했다. ‘TAPISTRY’는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 중 특정 변이를 가진 이들에게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으로 총 9종의 항암제에서 11개 코호트로 진행된다. 이 임상은 로슈의 항암제 부분 핵심 파이프라인들이 총동원된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파트너사 스펙트럼과 공동 개발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시판허가(NDA) 신청을 앞두고 있다. 스펙트럼은 이르면 올해 안에 포지오티닙 FDA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초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개발 약물로 지정받았으며 ‘ZENITH20’이라고 명명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이 총 7개 코호트로 진행됐다.

스펙트럼은 적어도 1회 이상 사전 항암 화학요법 등에 실패한 HER2 Exon20 변이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포지오티닙 16밀리그램(㎎)을 경구 투여해 객관적 반응률과 안전성·부작용 등에서 FDA가 요구한 치료반응률을 충족, 지난해 12월 FDA와 사전 미팅(Pre-NDA meeting)에서 신약허가(NDA) 제출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또 지난 10월 미국암학회(AACR-NCI-EORTC) 학술대회에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연구팀은 포지오티닙을 KRAS 억제제와 병용투여한 전임상 모델에서 EGFR과 HER2 변이 외에도, HER3, HER4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지난 1일 한국에서 첫 발매됐으며 2022년 중 FDA 허가도 기대되고 있다. 롤론티스는 기존 약제 대비 투여 용량은 줄이면서도 효능을 높여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