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틔운’은 와인셀러를 연상케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인큐베이터를 닮은 제품 안에는 오렌지색 메리골드를 비롯해 겨자채, 비타민, 케일 등 다양한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LG전자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인 ‘플라츠’를 마련하고 녹색 식물들과 함께 LG틔운을 전시했다. LG전자는 LG틔운에 대해 “반려식물을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가전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시공간은 플랜테리어(Planterior, 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가전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LG틔운은 식물을 제대로 길러 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내부 선반에는 씨앗 키드가 장착됐고, 물과 영양제를 넣은 후 문을 닫기만 하면 손쉽게 반려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단순히 식물을 키워 먹는 것을 넘어 꽃이나 허브의 성장 과정 자체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반려식물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류를 식탁에 올릴 수 있고, 인테리어 효과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2030세대 방문자가 주로 눈에 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LG틔운은 아직 시장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한 생활가전제품일 것”이라며 “현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LG틔운은 ‘LG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다. 이용자는 식물 성장 단계와 환경을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LG틔운에 냉장고·에어컨·정수기 등 자사 가전제품 기술 노하우를 더했다.
LG전자에 따르면, LG틔운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통한 국내 유일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이 적용됐다. 식물이 자연 상태와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온도를 구현했다. 정밀 온도 제어·정온 기술은 LG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이다.
LG전자는 식물 성장에 최적화된 파장의 LED(발광다이오드)와 빛 반사율을 높인 내부 설계로 식물 광합성 효율도 높였다.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활용한 순환급수 시스템은 씨앗키트에 하루 8번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물이 부족하면 자동 알림이 작동된다.
통풍 환기 시스템은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기술을 기반으로 깨끗한 외부 공기를 공급해 식물의 호흡을 돕는다.
이런 기술을 더한 LG틔운은 계절과 관계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꽃은 약 8주 동안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이용자의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채소 12종 △허브 5종 △꽃 3종 등 20가지 씨앗 키트를 출시한다.
한편, 식물생활가전 시장은 2019년 약 1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LG전자는 LG틔운 후속작으로 일상에서 가깝게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LG틔운 미니’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