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컬리의는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리는 IPO 주간사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컬리는 올해 7월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선언한 후 3분기 말 딜로이트안진으로 지정감사인 선정을 완료하고 현재 지정 감사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컬리는 이번에 주간사까지 선정을 끝낸 만큼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컬리는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올해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상장 때까지 한국거래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장 요건을 단계적으로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목표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면 상장에 성공한 1호 K-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5~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컬리는 IPO로 모집한 공모 자금을 사업 전반에 적극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UI와 UX 고도화, 주문 편의성, 결제 간소화 등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분야를 비롯해 배송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개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자,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조직 규모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충청권, 대구까지 확대한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연내 부산·영남권까지 확대하며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생산, 유통 과정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수십 년간 오프라인 중심으로 꾸려지던 장보기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유통 혁신을 이뤄내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처음으로 주 7일 새벽배송, 풀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며 세계 처음으로 새벽배송 장보기 시장을 개척해 왔다.

컬리는 매년 세 자릿수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뤘으며 특히 여러 경쟁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창사 이래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하게 지켜오고 있다.

실제 컬리는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회원의 재구매율은 동종업계 3배 수준인 71.3%로 높은 고객 브랜드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조원을 넘어선 컬리의 거래액 규모는 올해 약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컬리는 “시장 확대, 선점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선투자로 영업손실이 늘어나긴 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로 표기되고 있으나 이 우선주는 상장 과정상 자연스레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총계도 흑자로 전환되기에 상장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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