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없는' LG전자, 리콜 충당금에 영업익 50%↓
'모바일 없는' LG전자, 리콜 충당금에 영업익 50%↓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28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장동력 VS사업부, 5376억 손실…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리스크 여전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가전과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지만 제너럴모터스(GM) 볼트 리콜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성적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인 지난 2분기를 뛰어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9.8% 감소했다. 전장사업에서 GM 전기차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4800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매출 호조의 주역은 생활가전(H&A)과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다. H&A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7조611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9% 성장한 4조1815억원으로 4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올레드TV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그러나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돼 영업손실도 늘었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 전기차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지난 8월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GM 리콜 충당금으로 2346억원을 반영했다. 올 하반기 MC사업을 접은 LG전자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전장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는 셈이다.

일각에선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만큼 이젠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위험요소는 여전히 남았다.

LG전자도 최근 자동차 시장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슈와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에 “VS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