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금융 부문 분리매각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앞서 4월15일 씨티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를 위한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씨티은행 측은 고객 보호와 직원 이익 보호를 위해 사업부문에 대한 다양한 출구전략 방안 찾기에 노력해 왔다.
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해 왔다. 자산관리(WM) 분야 등에서 특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인정받아 왔기 때문.
하지만 최근 주요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자산관리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등 전반적 기류가 달라진 점이 소비자부문 매각 협상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매각 시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대두된 점도 추진 동력을 상쇄했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일부 사업부문 매각사 금융위가 이를 인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대두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날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 진행에서 관련 법규와 감독당국의 조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발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포함한 직원 보호와 소비자보호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철수 추진시 원칙과 기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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