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41조원 규모의 추석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별로 1∼1.5%의 특별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여의도 소재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원위원회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 관련 단체장, 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은행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추석을 맞이해 중소기업 자금 사정 및 지원계획 점검과 중소기업 현장 금융애로 해소, 개인투자조합 재산 보관‧관리 수탁 참여 협조 요청과 함께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방안이 안건으로 논의됐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900개사 대상)’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5.8%가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78.5%)이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순이었다.
추석 맞이 필요한 자금은 기업당 평균 3억7800만원인 반면 부족한 자금이 4760만원으로 부족율은 12.6%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41조원 규모의 추석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은행별로 1∼1.5%의 특별 금리우대를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 애로 해소에 전 금융권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중기부가 자체 조사한 현장의 금융 애로사항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금 상환 요구, 금리 인상, 6개월마다 금리 재평가 △보증기관의 보증기한 1년 연장에도 불구 은행은 만기연장 3개월 분할 △코로나 장기화로 운영자금이 부족하지만 주거래 은행에서는 대출 거절, 담보·보증서 발급 요구 등의 사례가 조사됐다.
금융기관에서는 코로나19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정상화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와 채무상환능력 평가 시 반영하고 코로나19 지속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가산금리 조정과 전결·우대금리 부여 등을 통해 금리부담을 최소화하는 여신정책 수립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개인투자조합 재산 보관‧관리 수탁과 관련해서 조합 재산의 건전한 운용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은행이 조합 재산 수탁업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소기업 ESG 확산방안에 대한 토의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ESG 경영이 기업 생존에 필수적 요소로 부각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들의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ESG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추석에는 직원들 상여금 지급, 거래처 대금 정산 등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많음으로 금융기관의 원활한 융자지원이 필요하다"며 "온누리상품권으로 고향 전통시장을 방문해 제수 용품도 구매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으로 일시적 경영 애로 기업에 대해 신용평가 시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우대금리 확대 등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방식이 글로벌 경영 기조인 만큼 전 금융권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중소기업 ESG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