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은 추석선물세트 마케팅을 본격 전개한 가운데 초고가 코냑부터 가격 부담을 낮춘 타월·쿠키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와 롯데, 조선(신세계) 등 대형 호텔체인을 필두로 추석선물세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명절 때마다 인기가 높은 와인과 한우, 굴비 등 고급 먹거리 세트는 물론 호텔 브랜드의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침구류와 욕실용품, 수제쿠키 등 가성비 상품군을 다양화하며 호텔 선물세트에 대한 심리적인 문턱을 낮췄다.
신라호텔은 한우와 굴비, 자연송이버섯 등 국내산 최고급 농축수산물에 초점을 맞춘 선물세트를 홍보 중이다. 대표 상품인 ‘명인 숙성한우 플래티넘’은 정부 지정의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 명인 김상준 농가가 길러낸 명품한우세트다. 10일 이상 숙성된 1++(투플러스) 한우고기만으로 구성했고 오메가3 함량 비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정물량으로 가격은 세트당 150만원이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부산을 통해 최초·최상의 코냑으로 꼽히는 루이13세 6리터(ℓ) ‘마투살렘(Mathusalem) 디캔터’를 선보였다. 마투살렘은 20명의 크리스탈 장인들에 의해 매년 50병씩만 한정 제작되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석 프로모션을 국내 최초로 입고되며, 가격은 시그니엘 추석세트 중 역대 최고가인 2억원에 달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5성급 웨스틴 조선 서울의 침구세트를 ‘바로크(88만원)’와 ‘에블린(106만원)’ 2종으로 출시했다. 조선호텔의 품격을 담아 제작한 침구세트로 쾌적한 숙면과 포근함을 강조했다. 최고급 원단으로 만들어 뛰어난 흡수력과 볼륨감을 자랑하는 타월세트(6만5000원)도 함께 내놓았다.
현대그룹 계열의 반얀트리 서울은 유명 와인산지 프랑스 상파뉴의 샴페인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브뤼’를 비롯해 유기농 올리브 오일과 스파게티, 히말라야 소금 등 프리미엄 식재료로 구성된 ‘반얀트리 스페셜 세트(23만8500원)’, 일본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몽상클레르’ 디저트 세트(5~15만원) 등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콘셉트의 상품을 추석세트로 운영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알라메종 델리’ 셰프의 30년 노하우를 담아낸 베이커리 ‘잉글리쉬 후르츠 파운드&마블 파운드’ 세트(6만원)와 고급 한과세트(6만9000원·9만9000원)를 판매한다. 콘래드 서울은 선물용 디저트로 알맞은 ‘수제쿠키 세트(4만2000원)’를 출시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대신 품격 있는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년보다 상품군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